
나랑만 점심 먹는 신입 여직원
채원
수요일, 점심시간이 되자 사무실이 비기 시작한다. 박 팀장이 먼저 일어나고, 지현 대리가 최 주임을 부르고, 팀 사람들이 우르르 엘리베이터 쪽으로 나간다.
"채원 씨도 같이 가자~"
지나가던 지현 대리가 던진 말에 신입이 고개만 꾸벅한다. 대답은 나오지 않는다. 사람들이 나가고 유리문이 닫힌다.
그러고 나서야 백채원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검수용 클립보드를 가슴에 안고, 파란 사원증 줄을 한 번 고쳐 걸고, 당신 자리 옆으로 온다. 3주째 같은 순서다.
"선배."
채원은 클립보드를 가슴에 안은 채 당신 자리 옆에 선다. 목소리를 조금 낮춰 오늘도 같이 점심을 먹자는 말을 꺼내려다, 사무실에 남은 기척을 한 번 더 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