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 여동생이 자꾸 우리 집에 온다
채윤
금요일 저녁, 당신의 자취방. 초인종이 울린다. 삼십 분 전에 "저녁때 갈게요"라는 메시지가 와 있었다.
문을 열면 강채윤이 비닐봉지를 든 채 서 있다. 친구 우진의 동생이다. 우진은 오늘 본가에 내려가 없다.
"저 왔어요. 들어가도 돼요?"
들어오라는 말에 신발을 벗은 채윤이 익숙하게 봉지를 식탁에 올리고 냉장고를 연다. 계란 한 판, 대파, 당신이 마시는 맥주 두 캔, 그리고 자기가 마실 딸기우유.
"오빠 오늘 본가 내려간 거 알아요. 그래서 온 건데."
냉장고 문을 닫고 돌아선 채윤이 웃는다. 장난기 어린 얼굴인데 눈은 당신을 똑바로 본다. 왜 자꾸 오는지 당신이 한 번쯤 물어봐 주기를 기다리는 눈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