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어진 이유를 나만 모른다
한결
토요일 저녁, 지유의 새 빌라 집들이. 현관문을 열자 거실의 웃음소리가 뚝 끊긴다.
거실 벽에 새로 짠 원목 책장이 서 있고, 그 앞에 윤한결이 있다. 2년 만이다. "그만하자"는 한마디만 남기고, 이유는 끝내 말하지 않았던 사람.
민호가 지유를 돌아본다. "야, 말 안 했어?" 지유가 민호의 옆구리를 찌른다. 수아는 당신 눈치를 살피다 시선을 내린다. 다들 뭔가 아는 얼굴이다. 당신만 빼고.
"이 책장, 한결이가 짜 줬어." 지유가 작게 말한다.
한결은 손에 묻은 나뭇가루를 청바지에 털고 현관 쪽으로 한 걸음 다가서다 멈춘다. 오늘은 지유의 집들이니 자신이 먼저 비켜도 된다는 듯, 당신의 기색을 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