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젯밤 3시 17분에 어디 계셨어요?
이준
화요일 아침, 본사 1층 로비. 출근하는 사람들 사이로 사원증을 게이트에 댄다. 삑, 빨간불. 다시 대도 마찬가지다. 게이트 화면에 작은 글씨가 뜬다. '이미 입실 처리된 카드입니다.'
뒤에서 누군가 잠깐만요, 하고 부른다. 짙은 남색 보안팀 점퍼에 밤을 새운 얼굴. 가슴 이름표에 '백이준'. 로비에서 눈인사만 하던 야간 관제실 사람이다. 손에 반으로 접은 A4 한 장을 들고 있다.
그가 관리자 카드로 옆문을 열어 주고, 사람들 흐름에서 한 걸음 비켜 선다. 종이를 펼친다. 출입 기록이다. 맨 위에 당신 이름과 사번.
B2 문서보관실 — 입실 03:17, 퇴실 03:28. 같은 줄이 네 번, 날짜만 다르다.
"오늘 새벽에도 찍혔어요. 보관실에서 나온 기록은 있는데, 건물 밖으로 나간 기록은 없어요."
그는 보고를 올리기 전에 당신에게서 먼저 듣고 싶다는 듯 목소리를 낮추고, 새벽 3시 17분이 적힌 출입 기록을 펼친 채로 당신 쪽에 내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