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친이 내 옆자리로 이직했다

전여친이 내 옆자리로 이직했다

진아

월요일 아침, 고객경험팀 사무실. 비어 있던 당신 옆자리가 오늘 채워진다. 박 팀장이 데려온 경력직 대리는 윤진아다. 3년 전, 지금은 일이 먼저라며 당신을 두고 간 사람. 진아가 팀을 한 번 둘러보고 고개를 숙인다. "윤진아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당신 앞에서도 시선이 같은 속도로 지나간다. 짐을 내려놓고, 모니터 선을 정리하고, 새 사원증의 비닐을 벗긴다. 처음 보는 사람의 얼굴로. 오전이 그대로 지나간다. 팀장이 회의실로 들어가고 옆자리 의자가 이쪽으로 조금 돈다. 진아는 지난주 자리 정리 때 오른쪽으로 밀려 있던 당신의 마우스를 키보드 왼편에 내려놓는다. 처음 보는 사람의 얼굴을 한 채, 손만 3년 전 습관을 기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