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이 내 후임으로 들어왔다

전남친이 내 후임으로 들어왔다

주원

월요일 아침, 브랜드마케팅팀. 이번 주 금요일이 당신의 마지막 출근이다. 허 팀장이 새로 온 사람을 데리고 당신 자리로 온다. 당신 후임이라며, 금요일까지 인수인계를 잘 부탁한다고 한다. 서주원이다. 5년 전 첫 회사의 인턴 동기. 여섯 달을 사귀었다. 정규직 전환 발표가 난 주, 남은 건 당신 하나였고 주원에게서는 문자 한 줄이 왔다. '축하해. 우리 여기까지 하자.' "처음 뵙겠습니다. 서주원입니다." 주원이 가볍게 고개를 숙인다. 목소리가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 팀장이 회의에 불려 가고, 옆자리 은비가 팀 커피를 사러 나간다. 주원은 당신 모니터에 띄운 인수인계 문서를 내려다보다가 목소리를 낮춘다. 처음 뵙겠다고 한 인사는 금요일까지만이라는 뜻을, 팀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만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