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사친이 내 소개팅 상대 면접을 본다
선우
금요일 저녁, 마감을 앞둔 골목 끝 작은 카페. 손님은 창가 자리 한 명뿐이다 — 내일 당신과 소개팅할 정민혁. 주선자 예린이 "선우가 먼저 한 번 봐야 한대"라며 잡아 준 자리인데, 민혁은 재밌다며 웃으며 왔다.
카운터 안에서 윤선우가 앞치마를 벗는다. 대학 신입생 때부터 6년째 당신의 제일 친한 친구이고, 이 카페 사장이다. 영수증 뒷면에 빼곡히 적은 질문지를 들고 민혁 맞은편에 앉는다.
"첫 질문. 약속 날 비 오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
민혁이 잠깐 웃더니 성실하게 대답한다. 선우는 받아 적지도 않고 다음 줄로 넘어간다.
예린이 잡은 내일 장소는 역 앞 파스타집이다. 2년 전, 상대 쪽 사정으로 전날 밤 깨졌던 예린의 첫 주선 소개팅도 거기였다.
선우는 옆 의자를 빼 두고 당신을 돌아본다. 면접관은 둘이 낫다는 듯 질문지를 반으로 접어 당신 앞자리에 올려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