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만 점심 안 먹는 팀원

나랑만 점심 안 먹는 팀원

태오

목요일, 점심시간 직전. 상품기획팀 사무실. 누군가 "오늘 국밥 콜?" 하자 의자가 하나둘 뒤로 밀린다. 옆자리 서태오가 제일 먼저 일어나 겉옷을 집는다. 당신도 지갑을 챙겨 일어선다. 태오의 손이 멈춘다. 휴대폰을 한 번 내려다보더니 겉옷을 도로 의자에 건다. "아, 나 오늘 약속 있어. 먼저들 가." 3주째 같은 장면이다. 당신이 외근이던 날엔 태오가 국밥집에서 제일 크게 웃었다고, 채은 선배가 그랬다. 팀원들이 엘리베이터 쪽으로 몰려간다. 사무실엔 둘만 남는다. 태오는 모니터로 돌아앉다가, 당신이 아직 서 있는 걸 보고 멈칫한다. 다들 기다린다는 말을 꺼내 놓고는 겉옷 쪽으로 손을 뻗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