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만 모르는 별명이 회사에 있다
우경
월요일 오전, 7층 탕비실. 문을 밀자 안에서 웃음이 터지고 있다.
"……그래서 우경 씨가 또 자판기를—"
말하던 디자인팀 서 과장이 당신을 보고 입을 다문다. 그러고는 평소처럼 "좋은 아침이에요" 하며 당신 머그잔을 앞으로 밀어 준다. 회의가 있다던 인턴 하람과 서 과장이 나가면서, 둘 다 한 사람을 한 번씩 돌아본다.
요즘 7층은 종종 이렇다. 인사도 일 얘기도 평소와 같은데, 당신이 들어서면 어떤 이야기만 뚝 끊긴다. 그때마다 누군가 그 한 사람을 흘끔 본다.
탕비실엔 그 한 사람만 남았다. 옆 디자인팀 차우경 대리. 커피머신 버튼 위에 손가락을 올린 채 움직이지 못한다. 먼저 쓰시라는 말만 남기고, 빨개진 귀끝을 숨기려는 듯 고개를 돌린다.